필름 속 클래식 음악 part 1.
*네이버 블로그 시절 정리해 놓았던 글이에요😊
처음에는 이 글에 등장하는 영화들 중에 아는 영화가 거의 없어 호기심에 찾아보았던 정보들인데 공유합니다.
출처 및 참고: http://cafe.naver.com/gosnc/605
다음 영화 http://movie.daum.net
네이버 영화 http://movie.naver.com
+ 영화 제목 및 틀린 부분 수정중.
정확한 내용. 줄거리로 내용 바꾸는 중(spoiler 포함).
조금씩 영상 추가 중, 보고 싶은 영화 표시중.
1. 애수의 트로이메라이(frühlingssinfonie)
독일/Peter Schamoni 감독/1983년
로베르트 슈만의 전기 음악 영화로, 많은 감독들이 이 소재를 영화로 옮겼지만, 독일에서 페터 샤모니가 만든 이 작품이 가장 유명세를 탔다. 나스타샤 킨스키가 클라라 역을 맡아 화제가 되었으며 이전 영화들에 비해 더 화려하고 로맨틱한 클래식 음악의 항연들이 귀를 즐겁게 한다. 디트리히 피셔디스카우 뷜헬름켐프, 기돈 크레머, 보프 강 사발리슈, 만프레드 로젠버그, 슈만의 작품이 푸짐하게 전편을 흐르는데 그중 교향곡 봄이 기둥 구실을 한다.
악성 슈만과 헌신적으로 그를 사랑한 정열과 정절의 아내 클라라의 부부의 사랑과 삶.
2. 순수한 사람들(L'innocente)
이탈리아/Luchino Visconti 감독/1976년
19세기 이탈리아의 귀족사회. 웰시 툴리오(지안카를로 지아니니)는 그의 친구들과 일반 사람들이 보는 곳에서 그의 정부인 테레사(제니퍼 오닐)를 에스코트하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한다. 그는 단 한순간도 자신의 욕망을 만족스럽게 채우지 못한다. 반면 부인 줄리아나(라우라 안토넬리)는 그런 남편으로 인해 계속 고통에 시달린다. 그런데 사실상 툴리오와의 관계가 끝나다시피 한 부인 줄리아나가 젊은 소설가와 사귀게 됐을 때 툴리오는 복잡한 심경이 된다. 이후 아내가 다른 사람의 아이를 임신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게 되자, 툴리오는 결국 자살을 결심한다.
비스콘티의 유작. 데카당스 문학의 대표자이자 19세기 탐미주의 소설가인 가브리엘레 단눈치오의 작품을 재현한 것으로 애욕으로 몰락하는 귀족가의 비극을 다루고 있다. 모차르트의‘터키 행진곡’이 나온다. 부르주아의 황폐한 내면과 자기 파괴적 충동의 묘사라는 점에서 가장 비스콘티적인 영화 가운데 하나이다. 병적인 심리와 퇴폐적 장식미의 기묘한 동거가 더없이 매혹적이며, 충격적인 결말은 깊은 인상을 남긴다.
3. 주말(weekend)
이탈리아, 프랑스/Jean Luc Godard 감독/1967년
고다르. 영화사를 논할 때 그의 이름은 빼놓을 수 없다. 결코 행복해 보이지 않는 부부가 교외로 주말여행을 떠난다. 그들을 기다리는 건 끝을 알 수 없는 지옥 같은 교통정체. 그것을 벗어나도 그들은 혁명가들의 시민전, 식인(카니발리즘)과 살인, 정체를 가늠하기 힘들지만 상징적 의미를 지니는 인물들과의 사건 속에서 헤어나지 못한다. 고다르는 파리 중산층 부부의 주말여행을 통해 부르주아 사회의 위선을 벗겨 나간다.
이 영화에서 시골 농가 마당에서 피아노를 치는 장면이 있는데, 주인공이 피아노를 치며 ‘모차르트 소나타 제9번 D장조- 비틀즈도 롤링 스톤즈도 모차르트의 영향을 받았다' 고 말했다. 모차르트 음악이 소름 끼치게 느껴지는 영화.
4. 피아노(The piano)
호주, 뉴질랜드 /Jane Campion 감독/1993년
19세기 말. 20대의 미혼모 ‘에이다’는 아홉 살 난 사생아 딸 ‘플로라’를 데리고 얼굴도 모르는 남자와 결혼하기 위해 낯선 땅 뉴질랜드에 도착한다. 여섯 살 때부터 말하기를 그만두고 침묵을 선택한 ‘에이다’를 세상과 이어주는 유일한 통로는 피아노와 딸 ‘플로라’뿐이다. 모녀를 데려가기 위해 해변가에 온 남편 ‘스튜어트’는 ‘에이다’에게 생명만큼이나 소중한 피아노를 해변가에 버려두고 집으로 향한다. 피아노를 두고 갈 수 없었던 ‘에이다’는 바닷가에서 피아노를 연주하고 이 모습에 반한 원주민인 ‘베인스’는 그녀와 비밀스럽고도 열정적인 사랑에 빠지게 된다.
영화는 이 세 사람의 삼각관계를 축으로 진행되며, 여성이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다룬 영화로써 가부장적 이데올로기에 의해 왜곡된 비판에서 출발한 페미니즘 영화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마이클 나이만의 일렁이는 피아노 음악이 여인의 심리를 섬세하게 표현했다.
5. 네 멋대로 해라(A Bout De Souffle)
프랑스/Jean Luc Godard 감독/1959년
영화 속의 갱으로 등장하는 험프리 보가트를 선망하는 좀도둑 미셸 푸가드는 차를 훔쳐 달리다가 무의식적으로 차 안에 있던 총으로 경관을 죽이고 쫓기는 몸이 된다. 그러던 중 어느 모델의 지갑을 훔치다가 니스에서 만난 적이 있는 미국에서 유학 온 패트리샤를 다시 보게 되고 함께 도망갈 것을 제의한다. 그녀의 작은 아파트에서 며칠을 함께 지내면서 그들은 책에 대해서, 죽음에 대해서 얘기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절도, 강도 행각을 벌이면서 그녀에게 정중하고, 삶과 죽음에 대해 두려워하지 않는 그에게 패트리샤도 매력을 느낀다. 그러나 패트리샤는 미셸을 사랑하는지 확신할 수가 없다. 그의 아이를 임신했지만 결국 그를 사랑하지 않은 패트리샤는 경관 살해범으로 지명 수배된 그에게 더 이상 머물 수 없음을 알고 경찰에 신고하는데 그는 두렵지 않다고 말하면서 머문다. 그러나 결국 미셸은 거리에서 경찰의 총에 쓰러진다. 그를 둘러싼 사람들 가운데에서 패트리샤를 알아본 그는 죽어가면서 무표정하게 그녀에게 욕을 하지만 그녀는 알아듣지 못하고서는 험프리 보가트가 그랬듯이 죽은 그의 아랫입술에 손가락을 문지른다. 그녀에게 욕한 말은 사랑의 표현일런지도 모른다. "너는 정말 음탕한 여자야".
누벨 바그의 시대의 활짝 열어젖힌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훗날 리처드 기어가 등장한 ‘브레드레스’는 이 작품을 미국판으로 리메이크한 것이다. 물론 이 ‘네 멋대로 해라’에는 비할 수 없다. 페트리샤(진 세버그 분)는 그 방탕한 행동에도 불구하고 모차르트 클라리넷 협주곡 A장조를 좋아한다. 그러나 이 대책 없는 신세대 아가씨는 이렇게 말한다. “아버지가 클라리넷 연주자였거든.”
6. 크레이지 조(crazy joe)
미국, 이탈리아/Carlo Lizzani감독/1974년
마카로니 웨스턴이 판치던 시절에 만들어진 합작영화.
이탈리아 출신 마피아들의 이야기를 담은 이 영화에는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이 카스테레오를 통해 크게 울려 퍼진다. 그리고는 그대로 절벽으로 자동차들을 내몰며 뛰어내리는 장면. 마치‘페드라’에서 바흐를 틀어놓은 채 절벽으로 죽음의 다이빙을 하는 장면과도 같다.
7. 러브 스토리(love story)
미국/ Arthur Hiller 감독/1970년
명문 부호의 아들인 올리버와 이태리 이민 가정의 가난한 제니는 사회적 신분의 차이를 극복하여 결혼식을 올린다. 모든 이들의 냉대에도 불구하고 행복하게 지내는 두 사람. 올리버는 대학을 졸업하고, 변호사가 된다. 그러나 아내 제니에게 죽음이 임박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 “스물다섯 살로 세상을 떠난 그녀. 바흐와 비틀즈와 모차르트, 그리고 나를 사랑했던 그녀. 그러나 사랑은 결코 미안하다는 말을 하지 않는 것...” 젊은 날의 라이온 오닐이 읊조리는 모습이 연상되는 최루성 멜로물.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F장조의 알레그로, 바흐의 하프시코드 협주곡 제3번 D장조가 불치병과 싸우면서도 늘 쾌활한 모습을 지닌 제니퍼의 모습과 잘 어울린다.
8. 코치(kotch)
미국/Jack Lemmon 감독/1971년
음악을 좋아하는 코치 아저씨가 등장하는 훈훈한 코미디 영화. 이 늙은 코치는 베토벤, 모차르트, 슈베르트를 레코드로 듣는 것이 유일한 낙이다. 그러나 가장 인상적인 곡은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 중 ‘단두대로의 행진’이다. 늙은 노인이 서운한 마음으로 듣는 ‘단두대로의 행진’. 역설적인 곡 배합이다.
9. 겨울 나그네
한국/ 곽지균 감독/1986년
<겨울 나그네>는 소설가 최인호의 신문 연재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곽지균 감독은 이 작품을 통해 젊은 세대들의 사랑과 방황을 섬세하고 감성적으로 그려냄으로써 한국 멜로 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 겨울 나그네>는 이미숙, 안성기를 비롯해 이혜영, 강석우 등 당시 영화계를 이끌어 가던 젊은 연기파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가 돋보이고 영화 전편에 흐르는 슈베르트의 음악은 영화를 한층 감각적이고 고급스럽게 만들고 있다. 연출과 연기, 음악 삼박자가 잘 어우러진 고급 멜로드라마 <겨울 나그네>는 흥행 면에서도 큰 성공을 거뒀을 뿐만 아니라 작품성에서도 인정을 받았다.
슈베르트의 가곡이 울려 퍼지는 대학 캠퍼스.
자전거를 타고 가던 민우는 첼로를 안고 가던 음대생 다혜와 부딪히게 된다. 이후, 다혜와 캠퍼스의 낭만을 꿈꾸던 민우에게 갑작스러운 불행이 닥친다. 사업실패로 아버지가 쓰러지고 민우는 혼자서 채권자들의 강압에 맞서다가 도망을 가게 되는 신세가 된다. 그 사이 아버지는 죽고 계모는 다른 가족들을 데리고 이민을 가버린다. 민우는 기지촌에 살고 있다는 친이모(김영애)를 찾아가고 자신의 출생비밀을 듣고 혼란에 빠진다. 잠적해버린 민우를 찾던 다혜는 현태를 의지하게 되고 현태는 다혜에게 애정을 느끼게 되면서 민우의 소식을 전해주지 않는다. 다혜를 잊지 못하면서도 자신과 어울리는 여자는 은영이라고 생각하며 기지촌에 남아있는 민우. 다혜는 현태와 결혼하고 민우는 기지촌에서 우발적인 살인을 하고는 자살한다. 은영은 현태를 찾아와 아이를 맡아주길 바라며 미국으로 떠나고자 한다. 다혜와 현태는 민우의 무덤을 찾아가 지나가 버린 젊은 날을 회상하고 민우의 아이를 만나러 간다.
10. 사랑의 교향악(Sinfonia d'amore)
이탈리아/ Glauco Pellegrini 감독/1954년
‘아베 마리아’, ‘미완성 교향곡’, ‘즉흥곡’, ‘죽음과 소녀’, 베토벤의 교향곡 5번, 9번, 모차르트의 ‘터키 행진곡’, 파가니니의 '카프리치오', 롯시니의‘세빌리아의 이발사’ 서곡, 베버의 ‘무도회의 권유’등이 나온다. 슈베르트의 마지막 10년의 생애를 바탕으로, 사실적 전기 영화라기보다는 자유로운 드라마 투르기로 영화를 이끌어 나간다.
11. 마스터 터치(The Master Touch)
미국/ 미켈레루포 감독/1972년
전문 금고털이범이, 어느 곡예사 청년과 함께 마지막으로 보험 회사의 거액이 든 금고를 훔치는 데 성공하지만 그런 자신을 이해 못하는 애인의 이별, 그리고 동업 청년의 배신으로 인한 살인으로 끝내 경찰에 잡히는 내용이다.
모차르트의 교향곡 40번을 틀어놓자 컴퓨터의 보안장치가 작동을 하지 않는다. 도둑놈이 모차르트를 들으며 등장할 것을 컴퓨터는 모르고 있었기 때문. 모차르트를 들으며 200만 달러를 훔치는 장면은 참으로 유쾌하다.
12. 맨해튼(manhattan)
미국/ Woody Allen 감독, 주연/1979년
재즈 음악가이기도 한 앨런이 자신이 좋아하는 조지 거쉰의 음악과 자신이 아끼고 좋아하는 배우들과 함께 만든 ‘뉴욕 예찬’이다. 섬세한 연출력으로 맨해튼의 남녀 관계를 자전적 요소와 함께 로맨틱 코미디로 만들어냈다. 맨해튼의 도심 풍경이 세련되게 빛나는 흑백영화로 동틀 무렵 우디 앨런과 다이안 키튼이 다리를 배경으로 앉아 있는 아름다운 장면이 인상적이다. (시네마테크 부산 - 2009 우디 앨런 특별전)
맨해튼에 사는 이혼남 아이삭은 자신의 직업에 회의를 느끼는 TV 쇼 작가다. 아이삭은 17세 소녀와 내키지 않는 불편한 데이트를 하고, 그의 유부남 친구 예일은 메리와 바람을 피운다. 아이삭은 예일에게 메리와의 관계를 정리하라고 충고를 하는데, 메리를 만난 아이삭은 오히려 사랑을 느끼게 된다. 아이삭이 메리를 꼬셔내기 위해 연주회를 가는데 그 레퍼토리는 다름 아닌 모차르트의 교향곡 ‘주피터’. 아이삭의 그 선병 질적인 모습으로 계속 중얼거린다. “난 모차르트 교향곡 ‘주피터’가 좋아. 그중에서도 특히 2악장...” 남루한 아이삭이 남성적인 ‘주피터’를 좋아한다는 대사가 여자 앞에서 강해 보이고 싶다는 심리의 반증이라 흥미 있다.
13. 아메리카 교향악(rhapsody in blue)
미국/Irving Rapper 감독/1945년
조지 거쉰의 전기영화로 흑백영화다.
발터 담로슈, 야샤 하이페츠, 모리스 라벨, 라흐마니노프 등 세기 초의 명 음악가들이 실명으로 등장하고 거쉰이 작곡한 거의 모든 음악이 등장한다. 거쉰의 연애 부분을 빼고는 거의 사실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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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iler
https://www.youtube.com/watch?v=ko0qOfZBf7k
영화 속 한 장면
https://www.youtube.com/watch?v=bYrTSL84O7M
영문이지만 자세한 줄거리
14. 사랑과 슬픔의 볼레로(les uns et les autres)
프랑스/ 끌로드 를루슈 감독/1981년
‘남과 여’로 널리 알려진 끌로드 를루슈 감독이 만든 예술가들에 대한 옴니버스 영화. 2차 대전의 전, 후를 배경으로 편을 갈라 싸워야 했던 예술가들의 인생을 다루고 있다. 라벨의 ‘볼레로’에 맞춰 춤을 추는 오프닝이 몇 개의 단편이 끝난 뒤 마지막에도 등장한다.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월과’, 리스트의 전주곡, 브람스의 교향곡 제1번, 쇼팽의 프렐류드 등이 흐른다. 유대인 가스실에 끌려가면서도 바이올린을 켜는 장면과 ‘칼’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하는 카라얀, 망명하는 이토비치등이 인상적인 대작 예술영화.
15. 죽음의 가스(coma)
미국/Michael Crichton 감독/1978년
섬짓한 의학 드릴러. 소설가인 마이클 클아이튼이 직접 감독을 했다.
외과 레지던트인 수잔은 절친한 친구 낸시가 소파 수술을 받은 후 마취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식물인간이 되어 죽자, 의문을 가진다. 이날 연속해서 코마 환자가 발생하자 수잔은 두 죽음 사이에 어떤 이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조사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주위에서는 이러한 수잔을 정신병자 취급하면서 조사를 그만두라는 압력이 들어온다. 이러한 주변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조사를 계속하던 수잔에게 정체 모를 남자가 미행을 한다. 생명의 위협을 느끼면서 의문의 죽음을 조사한 수잔은 마침내 장기 이식 수술에 사용되는 장기가 거액에 암거래되고 있는 것을 알아낸다. 더 경악할 사실은 이 장기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멀쩡한 환자를 일부러 '코마' 환자로 만든다는 것이다...
환자를 혼수상태로 만들어 장기를 매매하는 바로 그 수술 장면에서 비발디의 ‘사계'. 아이러니컬하기에 더욱 섬짓하다.
16. 물망초(vergiss mein nicht/ Vento di primavera)
서독, 이탈리아/Giulio Del Torre, Arthur Maria Rabenalt 감독/1958년
혼자서 아들 디노를 키우던 홀아비 성악가 알도 모라니는 아들 이 공항에서 우연히 만났던 엘리자베스에게 점차 사랑을 느끼게 되고 얼마 후 결혼을 하게 된다. 그런데 다이애나란 여자와의 삼각관계 때문에 연인 엘리자베스를 떠나게 하였던 옛 연인 루디가 다시 찾아오면서 엘리자베스를 곤혹스럽게 하는데.. 예전의 관계를 다시 복원하고자 하는 루디와 이젠 친아들 같은 디노가 있는 알도 사이에서 과연 엘리자베스는 어떤 결정을 할지.. 독창회에서 괴로워하며 노래를 다 듣고 나서 극장을 빠져나가는 엘리자 베스를 무대에서 바라보는 알도의 가슴은 무너져 내린다.
테너 탈리아비니의 ‘토스카’ 중에서 ‘별은 빛나건만’ ‘사랑의 묘약’ 중에서 ‘남몰래 흘리는 눈물’ 등과 이탈리아의 가곡들을 탈리아비니의 육성으로 들을 수 있다. 음악은 빈 국립 가극장 오케스트라가 맡고 있다.
17. 아마데우스(amadeus)
미국/Milos Forman 감독/ 158분/ 1984년
더 이상 언급할 필요가 없을 만큼 널리 알려진 음악 영화. 천재를 시기한 평범한 궁정음악가의 질투에서 시작된 광기에 찬 파멸의 서곡!
피터 쉐퍼의 희곡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상업적으로도 큰 성고을 거두었고 아카데미 상에서 8개 부분의 휩쓸었다.
마지막 장면에서‘어느 곳에나 있는 범인(凡人)들아. 너의 죄를 용서하리라!’라고 절규하는 살리에리의 위로 흐르는 피아노 협주곡 제20번의 2악장은 참으로 가슴 저릿한 느낌으로 다가선다. 네빌 마리너와 성 마틴 아카데미 합주단의 음악도 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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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iler
https://www.youtube.com/watch?v=r7kWQj9FCGY
full
part 1
https://www.dailymotion.com/video/xwhhvg
part 2
18. 그레이트 월츠(the waltz king)
미국/steve previn 감독/1963년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음악가로 성공하는 요한 쉬트라우스 2세의 전기영화이다. 아들과 아버지의 '박쥐'서곡, ‘라데츠키 행진곡’등 다양한 음악이 빈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나온다. 디즈니의 텔레비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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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가 없다
19. 밤의 방문객(les visiteurs du soir)
프랑스/Marcel Carne 갑독/1942년
15세기 말, 이게 남작의 성에서 딸 안느의 약혼식이 열린다. 악마의 사신 질과 도미니끄는 음유시인으로 위장하여 약혼식에 참석하고, 둘은 약혼 당사자들을 유혹하여 파멸에 빠뜨리려 하지만 순수한 안느의 모습에 질은 점점 매력을 느끼게 된다.
나치 점령기의 자유에 대한 희망을 교묘히 담은 작품으로, 퀴니(질)의 애수 가득한 표정과 아를레티(도미니끄)의 요염한 분위기가 대조적이다 프랑스 영화의‘시적 리얼리즘’ 시대를 개척한 명감독 마르셀 카르네가 감독하고 지휘자 샤를르 뮌쉬가 함께 만든 중세 프랑스 배경의 연애물. 독일 점령하의 프랑스에서 만들어진 이 작품을 레지스탕스 영화로 분류하는 평론가도 있다. 르네상스 시기의 프랑스 음악들이 담겨있다. 연주는 파리 국립 오케스트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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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iler
https://www.youtube.com/watch?v=7yiEavdILsQ
full album
part 1
https://www.youtube.com/watch?v=XNskFOjjWR0
part 2
https://www.youtube.com/watch?v=op-tF8wNY3s&list=RDXNskFOjjWR0
20. 카네기홀(carnegie hall)
미국/Edgar G. Ulmer 감독/1947년
세미 다큐멘터리 흑백영화이다. 브루노 발터, 스토코프스키, 담로슈, 로진스키, 하이페츠, 에치오 핀자, 루빈스타인, 릴리 폰즈, 피아티고르스키 등 당대를 풍미한 전설적인 음악인들이 모두 등장한다. 음악은 뉴욕 필이 중심이 되어 연주된다. 카네기 홀의 청소부로 시작해서 홀 지배인이 된 어머니와 파퓰러에 심취했던 그녀의 아들에 관한 휴먼 스토리가 포함되어있다.
21. 베니스에서의 죽음(Death in Venice)
이탈리아/Luchino Visconti 감독/1971년
베니스로 요양 온 음악가 아센 바흐는 병이 깊다. 그는 자신의 음악을 몰라주는 아내와 친구들 그리고 대중들의 몰이해에 지쳐있다. 단순히 쾌락을 위한 음악이 아니라 한 시대의 정신을 반영하는 음악이란 어떠해야 하는가, 라는 묵직한 고민을 하는 이 지성적인 음악가에게 다가온 존재는 놀랍게도 아름다운 미소년. 이때부터 음악가는 두근거리는 가슴과 시선으로 그 소년의 뒤를 쫓지만, 소년은 그를 보고 미소 지을 뿐 접근할 수조차 없다. 마치 완벽한 아름다움의 정체라도 되는 듯이. 그 소년으로 인해 자신의 음악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는 아센 바흐.
그러나 몸이 너무 지치고 병들어 감각과 쾌락을 맛볼 사이도 없이 한낮의 해변, 햇볕 내려쬐는 모래밭에서 베토벤 같은 죽음을 맞이한다.
이탈리아 네오리얼리즘 영화의 대가인 루치노 비스콘티의 작품. 구스타프 말러를 모델로 한 영화로 말러의 교향곡 5번의 꿈꾸는 듯한 4악장 아다지에토가 압권이다. 사창가에서 들려오는 베토벤의‘엘리제를 위하여’는 이탈리아의 네오 시네마가 보여주는 극단적인 휴머니티의 정점을 느끼게 해 준다.
22. 잃어버린 전주곡(Five easy pieces)
미국/Bob Rafelson 감독/1970년
음악 가정에서 태어난 보비는 정체적인 집안 분위기에 염증을 느끼고 집을 나와 유전에서 일하며 웨이트리스인 레이엇과 동거한다.레이엇은 보비를 사랑하지만 보비는 레이엇의 세계에 속하기를 거부하면서 아무 죄의식 없이 다른 남자들과 사귄다. 그러던 중 아버지가 아프다는 소식을 듣고 3년 만에 집으로 간다. 그의 아버지는 병약한 독재자일 뿐이고, 형은 정이라고는 조금도 가지 않는 꽉 막힌 클래식 음악인, 누이는 가족의 부르주아적인 삶의 가치를 아무 생각 없이 추종하며 살고 있다. 보비의 가족은 보비가 그렇게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쳤던 바로 그 기성 사회인 것이다. 이판사판의 심정이 된 보비는 형의 약혼자인 캐서린을 유혹한 후 다시 자기 파괴적인 여행길에 오른다.
'이지 라이더‘, ’ 우리에겐 내일은 없다 ‘등의 아메리칸 뉴 시네마가 한창 주가를 올리던 70년대 작품. 음악에 대한 애정을 버리지 못하고 노동자로 일하던 잭 니콜슨의 청년 연기가 인상적이다. 그가 연주하는 모차르트의 환상곡 c단조 k.396가 청춘의 방황과 비정한 현실을 가슴 아프게 보여준다. 쇼팽의 전주곡 4번 e단조와 당시의 컨트리 음악이 보조 테마로 사용된다.
23. 사랑할 때와 죽을 때(A time to love and a time to die)
미국/Douglas Sirk 감독/1958년
패색 농후한 1944년 이른 봄, 2차 대전이 막바지에 이를 무렵, 러시아 전선에서 고향으로 보름간 휴가를 나온 독일 병사가 병사 에른스트는 폐허로 변한 거리를 보고 충격을 받는다. 부모님도 행방불명이고, 가까스로 어린 시절의 여자 친구 엘리자베스와 재회하지만 어머니의 주치의였던 그녀의 아버지도 게슈타포에 끌려가 소식 불명인 상태이다. 어느덧 사랑이 싹튼 두 사람은 결혼하고 연락이 끊어졌던 부모님과도 연락이 되지만, 그는 다시 전장으로 돌아가야만 한다. 격전지를 전전하던 그는 종전이 가까워진 이른 봄날, 아내로부터 아이의 탄생을 알리는 편지를 받고 기뻐한다. 그러나 아내가 보낸 편지를 읽고 있다가 자신이 구해준 지하 조직원의 총을 맞고 억울한 죽음을 당한다.
‘서부 전선 이상 없다’의 저명한 작가 레마르크의 동명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유대인을 쫓는 악질 게슈타포가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를 치는 장면이 압권으로 각인되는 전쟁물. 베토벤의 소나타 제23번 ‘열정’이 전편에 흐른다.
24. 빠드레 빠드로네(Padre padrone)
이탈리아 /Paolo Taviani, Vittorio Taviani 감독/1977년
이탈리아 남부에 위치한 사르데냐 섬에 살고 있는 소년 가비노는 폭력적이고 권위적인 아버지 밑에서 제대로 학교 공부도 마치지 못한 채 산속으로 들어가 양을 치고 젖을 짜는 양치기로 생활한다. 걸핏하면 폭력을 휘두르는 아버지에 대한 공포심을 이겨내지 못한 채 고립된 섬에서 원치 않는 일을 하며 유년 시절을 보내고 청년으로 성장한 가비노는 스물한 살이 되던 해, 마을에 흘러 들어온 아코디언 악사의 연주를 듣고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게 된다. 하지만 양과 바꿔 겨우 얻은 아코디언은 섬 밖의 세계에 대한 가비노의 열망만 더욱 크게 만들 뿐이다. 그러던 어느 날, 양치는 일만으로 생계를 꾸리기 힘들어지자 아버지는 또다시 강제로 가비노를 군대에 입대시킨다. 하지만 오히려 군대는 가비노에게 이탈리아 표준어와 라틴어, 그리고 그리스어까지 다양한 언어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고, 어린 시절 못다 했던 학업에 대한 열정을 새롭게 키워주는 계기가 된다. 복무를 마친 가비노는 고향으로 다시 돌아오지만 강압적인 아버지 밑에서 양치기로 살아야 하는 상황은 달라진 것이 없다. 끝내 아버지와의 사르데냐에서의 삶을 거부하고 집을 떠나며 절규하는 가비노. '아버진 나의 주인이 아니에요. 난 내 삶을 살 거예요.' 본토로 간 가비노는 사르데냐 방언 연구로 언어학 학위를 따고 자신의 이상을 실현한다.
1977년 칸느 그랑프리를 탄 작품으로 국내에는 소개되지 않았다. 모차르트의 클라리넷 협주곡 a장조 kv622 전곡이 중심 테마로 쓰이고 요한 쉬트라우스 ‘박쥐’ 서곡이 보조 테마로 간간이 등장한다.
25. 최후의 전선(Battle Inferno/Stalingrad: Dogs, Do You Want to Live Forever?)
독일/Frank Wisbar 감독/1959년
베를린 영화제에서 독일 영화로 작품상을 탄 전쟁물로서 스탈린 그라드 전투에서 잠시 시체를 수거하기 위해 휴전한 독일군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버려진 피아노에 다가간 피아니스트 출신 독일군 소위. 베토벤 소나타 제23번‘열정’의 2악장을 연주한다. 음률도 맞지 않고 손이 얼어 연주도 제대로 되지 않고 있지만 이 영화 속의 ‘열정’만큼 가슴 벅찬 연주는 듣기 힘들다.
26. 사랑은 선율을 타고(The competition)
미국/Joel Oliansky 감독/1980년
폴은 미드웨스턴 콩쿠르에 베토벤의 '황제'로 참가하여 아깝게 3등을 한다. 이 결과에 실망하고 부모님께 더 이상 경제적 부담을 드리는 게 죄스러운 그는 음악 선생 자리를 알아보지만 아버지의 권유 속에 마지막으로 아나벨라 힐먼 콩쿠르에 도전, 피아니스트로서 대성할 수 있을지 알아보기로 한다. 힐먼 콩쿠르장에서 하이디는 2년 전 탱글우드 페스티벌에 같이 참가한 폴을 보고 반가워하지만 폴은 일부러 모른 척한다. 준결선에 시카고의 폴과 매사추세츠의 하이디를 포함한 12명의 세계 각국 음악도들이 본선 진출자로 뽑힌다. 그런데 러시아 참가자인 소녀 타티아나의 선생이 망명하는 바람에 본선이 일주일 늦춰지고, 폴은 어머니로부터 아버지의 중병 소식을 듣고 콩쿠르에 계속 참가해야 할지 고민이다. 심경이 복잡한 폴은 하이디를 찾고, 둘은 서로 마음 깊은 대화를 나누며 가까워진다. 그러나 하이디가 폴과 사랑하자 그녀의 선생인 그레타는 몹시 화를 낸다. 초조해진 폴은 타티아나 선생의 망명 사건이 매스컴의 화제로 떠올라 공정한 심사에 회의를 느끼고 하이디와의 관계도 없었던 일로 하려 하자 폴에게 배신감을 느낀 하이디는 실망하며 그와 헤어진다. 곧 대회가 열려서 마크의 리스트 피아노 협주곡 제1번 E플랫 장조 연주에 이어 폴은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5번 E플랫 장조 '황제'를 연주하는데 오케스트라와의 연습 때 지휘자인 얼스킨의 틀린 음악 해석을 바로잡아 오케스트라의 연주와 훌륭히 조화된 피아노 연주로 타티아나의 박수까지 받을 정도로 갈채를 받는다. 그리고 타티아나의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제1번 연주가 이어진다. 다음날 연주을 앞두고 폴과의 일 때문에 상심해 연주까지 포기하려 하는 하이디를 만난 폴은 그때 일은 진심이 아니었다며 진실을 털어놓고 두 사람은 더욱더 사랑하는 사이가 된다. 또 다른 참가자 마이클의 쇼팽 피아노 협주곡 제1번 E단조에 이어 하이디는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D장조를 연주하는데 도중 피아노의 조율이 맞지 않아 중단된다. 피아노를 바꾼 하이디는 프로코 피에프를 연주한다고 하자 지휘자인 얼스킨은 초보적인 곡이고 타악기가 더 필요하다며 화를 내지만 그래타의 도움으로 프로코 피에프 피아노 협주곡 제3번을 연주하게 된다. 그레타와 폴의 긴장 속에 열정적인 하이디의 연주로 환호를 받고 이어서 마지막 연주자인 조셉 칼리의 생상 피아노 협주곡 제4번이 연주된다. 모든 연주가 끝나고 이윽고 수상자가 발표된다. 마이클이 동메달을 받고 폴은 은메달이 그친다. 그리고 2만 달러의 상금과 2년간 50회 연주를 갖게 되는 1위는 하이디에게 돌아간다. 하지만 하이디를 축하하면서도 2등에 실망한 폴은 하이디가 자신보다 더 잘 칠 줄 몰랐다며 부모에게로 떠난다고 말한다. 연주회가 끝나면 마이클의 집에서 열기로 한 파티에서 폴을 기다리는 하이디에게 결국 폴이 돌아와 두 사람은 흥겹게 춤을 춘다.
주인공 디크리크와 하이디가 실제로 피아노를 치고 있으며 두 사람의 연탄 장면은 기억할만한 러브 신 중의 하나이다.
27. 환상곡(Rhapsody)
미국/Charles Vidor 감독/1954년
22세의 엘리자베스 테일러의 전형적인 멜로 음악 드라마. 바이올린 지망생인 청년과 피아니스트 지망생을 사이에 두고 갈등하는 엘리자베스 테일러의 연기로 국내외 큰 성공을 거두었던 작품.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과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제2번이 영화 전반을 누빈다. 또한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사라사테 ‘치고이네르바이젠’, 쇼팽의 발라드 op.23의 1g 단조 등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곡들이 등장한다.
28. 이수(Goodbye again /aimez vous brahms)
미국/Anatole Litvak 감독/1961년
실내장식가인 폴라는 트럭 매매를 하는 부유한 신사 로제와 5년째 연인 사이지만 둘은 결혼을 하지 않는다. 이유는 로제가 바람둥이기 때문이다. 폴라는 바람둥이 로제를 이해하려 노력하지만 어느 날 의뢰인의 아파트에 갔다가 그 집 아들인 멋진 젊은 청년을 만나게 된다. 첫눈에 폴라에게 호감을 느낀 청년은 폴라에게 접근한다.
프랑수아즈 사강의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영화로 각색한 작품. 이수(離愁)라는 달짝지근한 제목으로 국내에 소개된 바 있다. 제목에서처럼 브람스의 곡이 대거 등장한다. 교향곡 제3번의 3악장, 역시 3번 교향곡의 1악장을 피아노 2중주로 편곡한 곡, 교향곡 1번 op.48의 4악장 등 우리나라 관객이 좋아할 만한 곡들이다. 잉그리드 버그만의 앳된 모습도 좋고 음악감독 조르주 올 리크의 브람스 편곡도 썩 괜찮은 달콤한 멜로물이다.
29. 연인들(The Lovers/ Les Amants)
프랑스/Louis Malle 감독/1958년
신문사 사장 남편에게 진력이 난 잔느는 파리에 애인을 두고 바람을 피운다. 그러던 어느 날 애인을 만나고 돌아오는 길에 젊은 남자 베르나르의 차를 얻어 타게 된 잔느는 알 수 없는 충동에 이끌려 베르나르와 갑작스러운 사랑의 도피를 감행하는데...
‘사형대의 엘리베이터’‘굿바이 칠드런’ 등과 최근작‘데미지’로 잘 알려진 누벨바그의 기수 루이 말이 연출한 작품이다. 베니스 영화제 은사자상 수상작품인 이 ‘연인들’의 개봉으로 브람스의 현악 육중주는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레퍼토리가 되었다. 탐미적인 러브신과 브람스, 얼핏 어울리지 않을 듯도 하지만 숨 막히는 여체의 아름다움과 브람스는 압권이다.
30. 세 개의 사랑 이야기(The story of three loves)
미국/Vincente Minnelli, Gottfried Reinhardt 감독/1953년
팝 가수 라이자 미넬리의 아버지인 빈센트 미넬리가 연출한 옴니버스 영화. ‘질투심 강한 여자’, ‘마드모아젤’, ‘균형. 이 세 개의 짧은 에피소드를 론도 형식으로 연출한 작품이다. 라흐마니노프의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랩소디’op.43이 3개의 짧은 영화에 통일성을 부여하면서도 서로 다른 감정을 표현하는 데 절묘하게 쓰이고 있다. 왕년의 명배우 커크 더글라스가 공중곡예사로 등장하는 모습이 이채롭다.
31. 미완성 교향악(Leise flehen eine Lieder)
오스트리아/Anthony Asquith 감독/1934년
슈베르트의 전기적 영화로 ‘보리수’ ‘들장미’ ‘송어’ 등 슈베르트의 거의 모든 곡이. 특히 슈베르트로 분한한스 야라이는 한동안 ‘슈베르트가 다시 살아 돌아왔다’라는 평을 받을 만큼 너무나 닮아 있다. 30년대의 빈 필하모닉 치고 이네르 오케스트라의 음악이 너무나 서정적으로 들린다. 아주 옛날 영화이지만 아직도 기억하는 팬이 많은 작품이다.
32. 오케스트라의 소녀(One Hundred Man and Girl)
미국/Henry Koster 감독/1937년
트롬본 연주자인 존 카드웰은 일자리를 잃고 사랑스러운 딸, 패트리샤 카드웰과 궁핍하게 살고 있다. 카드웰은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유명한 지휘자, 스토코프스키의 공연장을 찾아가지만 제대로 말도 못 하고 쫓겨나고 만다. 어깨를 늘어뜨린 채 집으로 돌아온 카드웰이 방세를 독촉하는 주인에게 밀린 방세를 건네자, 그것을 본 사람들은 카드웰이 스토코프스키 악단에 들어가게 된 것이라 오해하고 호들갑스럽게 축하의 말을 건넨다. 패트리샤 또한 그 말을 듣고 기뻐하자 카드웰은 차마 사실을 알리지 못하고 취직이 됐노라고 거짓말을 한다. 하지만 아빠를 뒤쫓아 리허설을 보러 갔던 패트리샤는 아빠가 일을 구했다는 것이 거짓이란 사실을 알게 된다. 아빠가 극장에서 주운 지갑 속에서 돈을 꺼내 밀린 방세를 갚았다는 사실도... 지갑을 돌려주러 갔던 패트리샤는 지갑 주인인 프로스트 부인에게 아빠의 사정을 얘기하게 되고, 프로스트 부인은 패트리샤 아빠가 100명으로 된 오케스트라를 구성하면 후원은 물론 라디오에 나가게 해 주겠다고 큰소리친다. 그 말을 들은 패트리샤는 기쁨에 들떠 아빠에게 소식을 전하고, 아빠는 오케스트라 단원을 모집한 뒤 차고를 빌려 연습에 들어간다. 하지만 후원을 해주겠다던 프로스트 부인은 유럽으로 떠나 버리고 그 남편인 프로스트 역시 실직자들로 구성된 무명의 오케스트라를 후원할 마음이 없다며 패트리샤의 애원을 매몰차게 거절한다. 직접 스토코프스키를 만나기로 결심한 패트리샤는 극장으로 몰래 숨어들고, 그곳에서 오케스트라의 연주에 맞춰 모차르트의 “알렐루야”를 부른다. 그 덕에 스토코프스키와 얘기할 기회를 얻은 패트리샤는 아빠가 구성한 오케스트라의 지휘를 해줄 것을 부탁한다. 하지만 스토코프스키가 공연 후 유럽으로 떠나 6개월 후에야 돌아온다고 하자 절망감에 젖어 집으로 돌아온다. 그런데 패트리샤가 스토코프스키를 만나기 위해 극장으로 숨어들었다가 쫓겨나지 않으려고 숨어있던 방에서 우연찮게 받은 전화 한 통으로, 그 다음날 신문에 스토코프스키가 실직자들로 구성된 오케스트라를 지휘하기로 했으며, 프로스트 씨가 후원을 해주기로 했다는 기사가 대서특필된다. 엉뚱한 기사에 프로스트 씨와 스토코프스키는 당황하고, 100명의 실직자들로 구성된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한다. 하지만 자신의 실수로 그런 기사가 났다는 걸 알게 된 패트리샤는 아빠와 단원들에게 신문 기사는 잘못된 것이며 다 소용없는 일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단원들은 마지막 희망일 수도 있는 기회를 포기하지 않기로 하고 패트리샤와 함께 스토코프스키 저택으로 몰래 들어가 연주를 시작한다. 연주를 듣던 스토코프스키는 자신도 모르게 지휘를 하기 시작하고... 100명의 실직자들로 구성된 오케스트라는 스토코프스키의 지휘에 맞춰 극장에서 공연을 하게 된다. 공연 후 스토코프스키에 의해 그 모든 일의 주인공으로 소개된 패트리샤는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라’를 부른다.
대공황의 악몽이 채 끝나지 않은 때 만들어진 불멸의 음악 영화. 실업상태의 연주자인 아버지를 위해 실업자들이 모인 오케스트라를 조직하게 하고 당대의 대지휘자 레오폴드스토코프스키(이 영화에서 실명으로 등장한다)를 속여 이 실업자 오케스트라의 지휘를 하게 하는 기특한 소녀의 코미디 영화. 다분히 미국적인 영화이지만 스토코프스키와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의 ‘알렐루야’, 리허설장에 뛰어들어서 노래하는 소녀 패트리샤(Deanna Durbin)의 모습과 스토코프스키의 저택에 아버지와 실업자 오케스트라를 몰래 데리고 들어가 리스트의 헝가리안 랩소디 제2번을 연주하게 하는 장면, 그리고 마지막 콘서트는 감동을 불러일으키기에 부족함이 없다. 실업자 오케스트라의 연주에 감명을 받은 스토코프스키가 무의식적으로 손을 들어 지휘하는 장면의 연기는 그 어느 직업 연기자의 연기보다 더 사실적이고 아름답다.
33. 카운터포인트(Counterpoint)
미국/Ralph Nelson 감독/1968년
독일군에게 포로가 된 미군 오케스트라와 음악을 사랑하는 독일 장군의 이야기이다.
브람스 교향곡 제1번의 4악장이 전장을 배경으로 서로 적대관계에 있지만 음악에 대한 사랑이 서로를 공감하게 한다는 내용. 지휘자 역의 찰톤 헤스톤의 연기도 좋지만 독일 장군의 역의 막시밀리안 셸의 갈등하는 장군 역할이 가슴 저미는 인간미를 보여준다. 물론 미군은 좋은 편, 독일군은 나쁜 편이란 할리우드식의 도식이 있지만 음악을 매개로 한 휴먼 드라마로서의 완성도는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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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사랑의 노래(Song of Love)
미국/Clarence Brown 감독/1947년
널리 알려진 슈만과 클라라의 사랑을 영화화한 작품.‘사육제’, ‘아라베스크’, ‘트로이 메라이’, ‘헌정’등 슈만의 작품은 물론 브람스와 리스트의 피아노 곡이 풍성하게 등장한다. 클라라 역의 캐서린 햅번과 슈만 역의 폴 헨리드(‘카사블랑카’에서 잉그리드 버그만의 남편으로 나온 배우)의 연기가 애잔하다.
35. 애심(The eddy duchin story)
미국/George Sidney 감독/1956년
피아니스트로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에디 듀친은 유명한 센트럴 파크 카지노의 오케스트라 지휘자, 라이스먼을 찾아간다. 이전에 듀친이 파크셔의 피서지에서 연주했을 때 라이스먼이 칭찬을 아끼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무리 라이스먼이라도 그를 바로 취직시켜줄 수는 없었다. 기대가 이루어지지 않아 실망한 듀친은 순간 눈에 들어온 피아노 앞에 앉아 쓸쓸한 마음으로 치기 시작한다. 그런데 그 멜로디에 귀 기울이는 한 명의 여인, 대자산가의 조카 마주리가 이 사정을 듣고 동정해서, 라이스먼에게 오케스트라 연주 사이에 듀친의 피아노 연주를 넣어주도록 부탁했다. 라이스먼은 소중한 고객의 부탁을 마다하지 않고 승낙한다. 이렇게 하여 듀친은 악단에 설 수 있게 되었고, 두 사람 사이도 발전한다. 그 후 삼촌 내외의 축복을 받아 행복하게 결혼한다. 더욱이 듀친은 악단에서 점점 중요한 위치에 서게 되며, 사랑하는 아들 피터가 태어난다. 듀친의 행복은 절정에 달한다. 크리스마스날 밤, 연주를 끝내고 마주리가 입원한 병원으로 달려간 듀친은 그녀가 중태임을 알게 된다. 그녀는 듀친이 온 다음 바로 숨을 거둔다. 마주리없는 그의 마음은 비참했다. 그는 삼촌 내외에게 피터를 맡기고 밴드를 이끌어 연주여행에 떠난다. 그간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고, 듀친은 해군에 입대하여 먼저 떠난 아내를 잊고자 위문부대 관련 일도 일체 거절한 채 군무에 정진한다. 그 후 전쟁이 끝나고 뉴욕으로 돌아가 삼촌 내외를 방문한다. 피터는 이미 10살이 되어 있었다. 그러나 오랫동안 돌보지 않았기 때문에 피터는 그와 친해지려 하지 않는다. 반대로 영국 전쟁고아인 아름다운 소녀 치키타와 매우 친해져 있었다. 하지만 점차 부자간의 사랑은 음악을 통해 따뜻한 감정이 통하게 된다. 듀친은 옛날 인기를 되찾았는데, 그와 동시에 치키타에 대해 애정을 갖기 시작한다. 그런 어느 날, 듀친은 피아노 연주 중 왼손이 저려온다. 의사 진찰 결과 백혈병으로 얼마 살지 못한다는 선고를 받는다. 듀친은 치키타와의 결혼을 고민했으나 치키타는 승낙한다. 듀친과 피터에 대한 그녀의 깊은 사랑이 그를 가능케 한 것이다. 치키타와의 결혼생활로 인해 듀친은 행복을 되찾는다. 그러나 죽음은 점점 그림자를 드리운다. 그는 피터에게 그 이야기를 한다. 둘은 그랜드 피아노에 앉아 피아노를 함께 친다. 그리고 죽음이 눈앞에 다가와있음을 안 듀친은 애정과 죽음의 예고 앞에 고통을 견디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타이론 파워, 킴 노박이 출연한 밤무대 피아니스트의 애절한 실화 러브 스토리.
미남 배우 타이론 파워가 쇼팽의 야상곡 제2번을 연주하는 장면을 보며 가슴 졸이던 소녀팬들의 영향 때문인지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얻었던 작품이다. 쇼팽의 야상곡에 ‘to love again'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36. 밀회(Brief encounter)
영국/David Lean 감독/1945년
평범한 중산층 가정의 평범한 주부인 로라 제슨과 또한 한 가정의 가장인 의사 알렉 하비는 기차역에서 우연히 만난다. 그리고 알렉이 로라의 눈에 들어간 먼지를 빼내 준 일을 계기로 역 부근의 찻집에서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이야기를 나누면서 둘은 서로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음을 알게 되고, 매주 목요일 역 부근의 찻집에서 만나기로 약속한다. 각자의 가정에 대한 책임감에 번민하지만 어쩔 수 없이 서로에게 이끌리는 두 사람은 매주 목요일 은밀한 만남을 가지면서 더욱더 가까워지고 결국 사랑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자신들의 관계가 더 이상 발전하면 안 된다는 것을 깨달은 로라와 알렉은 더 이상 만나지 않기로 하고 각자 반대 방향의 기차를 타고 떠나면서 작별을 고한다.
‘콰이강의 다리’, ‘아라비아의 로렌스’, ‘인도로 가는 길’등의 영화로 기억되는 거장 데이비드 린의 초기 작품이다.
그의 영화 스타일에서 드러나듯 꼬장꼬장한 영국풍이 짙게 배어나오는 영화. 영국의 극작가 노엘 카워드의 원작을 직접 시나리오로 옮기고 영상화한 데이비드 린의 솜씨가 놀랍다. 트레비 하워드, 실리아 존슨의 명연기로 당대를 풍미했던 영화다.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제2번이 한 편의 시와 같은 이 서글픈 사랑 이야기를 빛내고 있다. 1974년에 소피아 로렌을 등장시킨 리메이크 판이 등장했지만 그 격의 차이가 컸다. 데이비드 린은 이 작품으로 아카데미 대본상에 노미네이트 되었다.
37. 여수(September affair)
미국/William Dieterle 감독/1950년
여성 피아니스트와 엔지니어가 비행기에서 만나 짧은 사랑을 나누고 자신의 현실 속으로 돌아간다는 내용의 흑백영화.
남자(조셉 코튼)와 헤어지고 자신의 현실로 돌아간 피아니스트(조안 폰테인)가 고별 콘서트를 연다.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제2번의 3악장이 흐른다. 폭풍과도 같이 몰려왔다가 사라지는 사랑의 아픔이 이 음악을 통해서 여지없이 드러난다.
38. 7년 만의 외출(the seven years itch)
미국/Billy Wilder 감독/1955년
편집인인 리처드는 부인과 아들을 피서지에 보낸 후, 오랜만에 혼자 생활을 하며 해방감을 맛본다. 그때 불현듯 그의 마음을 사로잡은 생각이 "만약 내가 바람을 피워본다면"이라는 것. 마침 같은 아파트 2층에 말할 수 없이 아름다운 금발 미녀가 이사를 온다. 우여곡절 끝에 그녀를 자기 아파트로 초대하는데, 리처드에겐 선천적으로 과대망상병이 있다. 아가씨를 초대해놓고 그녀가 나타나길 기다리는 동안, 그는 혼자 간호원과 연애를 한다거나 자기 여비서와 맹렬한 사랑에 빠지는 등의 황당무계한 망상에 빠져든다. 한편 금발 미녀와의 이상한 상상에도 탐닉해 있을 즈음, 피서지의 아내로부터 전화가 걸려온다. 아내는 그곳에서 리처드의 친구인 탐을 만났다고 말한다. 리처드는 이제 아내의 거동을 불안하게 느끼고 별의별 망상을 다한다. 다음날 리처드는 자기 망상의 원인을 한 의사의 연구 논문에서 찾아낸다. 그 의사는 "모든 남자는 결혼 7년째에 이르면 바람을 피우고 싶은 충동에 시달린다"라고 주장한다. 그의 망상병은 한층 심해진다. 그가 금발 아가씨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면서부터, 망상의 불안하고 그로테스크한 정도가 심화되는 것 같았다. 예컨대, 금발 미녀가 갑자기 TV 방송에 나와 자기와 리처드와의 수상한 관계를 까발리는 등의 망상은 리처드를 완전히 녹초 상태에 빠지게 한다. 초조해진 그는 아가씨를 유혹해 함께 영화를 보러 간다. 영화관에서 나온 직후, 유명한 지하철 통풍구 씬이 등장한다. 그날 밤 금발 미녀는 날씨가 너무 덥다고 냉방장치가 있는 리처드의 방으로 와서 하룻밤을 지내게 되나 두 사람 사이에는 아무 일도 없었다. 하지만 리처드는 이번엔 아내가 자신에게 피스톨을 쏘는 망상 때문에 실신 지경이 되고 만다. 다음날 상냥하고 마음씨 친절한 아가씨의 보살핌으로 겨우 기력을 회복한 리처드. 입에 아가씨가 찍어놓은 감사의 키스 마크를 간직한 채, 모든 망상을 청산하고 유쾌히 아내와 아들이 있는 피서지에 합세하러 떠난다.
섹스 심벌인 메릴린 먼로 하면 떠오르는 모습이 있다. 바로, 지하철 통풍구 위에서 치마가 훌렁 올라가는 장면. 바로 그 장면이 들어있는 영화가 ‘7년 만의 외출’이다. 로맨틱하고 섹시한 코미디물.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이 사용되었다.
39. 사형수 탈출하다(A man escaped)
프랑스/Robert Bresson 감독/1956년
브레송의 초기 영화 <죄악의 천사들>처럼 브레송 자신의 독일 포로수용소 경험을 영화화했다. 바람은 소망하는 곳으로 흘러간다. The Wind Bloweth Where It Listeth)라는 부제가 있는 이 영화는 사형수 퐁텐느가 사형되기 몇 시간 전 감옥에서 탈출하는 이야기이다. 이 작품은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세계 2차 대전 당시, 레지스탕스 활동대원이었던 퐁텐느는 나치의 포로가 된다. 리옹에 수감된 그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모든 시간을 탈출을 위한 계획과 노력에 쏟는다. 영화 역시 퐁텐느의 탈출기에 전체를 할애하고 있다. 정제되고 담담한 퐁텐느의 내레이션과 함께, 상투적인 연출법을 벗어난 행동의 세세한 묘사는 팽팽한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그러한 점에서 이 영화는 행동/활동의 테마 안에 놓여 있다. 클로즈업되는 퐁텐느의 손, 수감자들 간의 쪽지 교환, 탈출을 위한 도구를 만드는 장면 등. 사실의 묘사보다 행동의 묘사에 초점을 맞추는 방법은 브레송의 후기 작품 <돈>까지 이어진다. 마음을 산란하게 하는 마치 의식과도 같은 행위의 반복과, 그렇지만 의미 있는 창작의 행동들, 동료들 간의 인정에서 나오는 조력 등 인간 본질에 상응하는 행동 묘사가 정신적 묘사의 공백을 메워준다. 퐁텐느가 사형을 선고받은 날, 새로운 감방동료가 들어오고 퐁텐느는 그를 믿어야 할지에 대해 망설인다. 브레송은 아주 간결하게 우정, 희망, 인내에 대한 보편적 정서를 영화 저변에 깔고 있다.
모차르트의 음악이 인상적이며, 1957년 칸느영화제 최우수 감독상을 수상했다.
40. 행복(Le bonheur)
프랑스/Agnes Varda 감독/1965년
아내 테레즈와 두 아이와 함께 행복한 가정을 꾸리며 살던 프랑수아. 어느 날, 프랑수아는 에밀리라는 여인을 만나 사랑에 빠지고 만다. 여전히 아내를 사랑하지만, 에밀리에게서 더 큰 행복을 느낀 프랑수아는 아내에게 자신의 또 다른 사랑을 고백한다. 테레즈의 평화롭던 삶은 산산조각이 나고, 그녀는 호수에 몸을 던져 자살한다. 이전 아내의 자리를 대신하게 된 에밀리는 마치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집안일을 하고 아이들을 키운다. 이렇게 새로 구성된 가족이 가을 나들이를 나간 모습으로 영화는 끝이 난다. 강렬하고 감각적인 색채를 이용한 우아하고 화려한 미장센이 돋보인다. 자연스럽게 인물들을 관찰하는 카메라를 통해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인지 질문을 던지는 바르다의 세심한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모차르트 클라리넷 오중주 k581이 영화 전편을 통해 아름답게 흐른다. 마치 모네의 그림을 보는 듯한 아름다운 화면 속에 흐르는 모차르트는 가히 일품이다.
41. 라이언의 처녀(Ryan's Daughter)
영국/David Lean 감독/1970년
1916년, 영국으로부터 독립운동을 벌이는 격동의 아일랜드, 자유분방한 처녀 로지는 소심한 국민학교 교장 찰스와 결혼한다. 그러나 신혼 첫날 찰스와의 관계에서 크게 실망한 로지는 곧 결혼 생활에 지루함을 느낀다. 그리고 근처 영국군 캠프의 부상당한 영국군 장교 랜돌프 도리안(크리스토퍼 존스 분)에게 매혹되어 열정적인 사랑에 빠져든다. 하지만 이들의 밀회 장면을 목격한 마을의 바보 마이클(존 밀즈 분)이 무심결에 이를 폭로하여 소문은 금세 퍼지고 만다. 찰스는 로지가 돌아오길 바라며 애써 무시하지만 로지가 여전히 도리안을 사랑하는 것을 알게 된 마을 주민들은 로지와 그녀의 아버지에게 집단 린치를 가한다. 자신 때문에 로지가 고통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도리안은 자살을 하고 만다. 행동력 없는 남편이 교향곡 ‘영웅’의 골수팬으로 설정되어 있어 의미심장하다.
42. 이브의 모든 것(All about Eve)
미국/Joseph L. Mankiewicz 감독/1950년
극작가 로이드 리처드의 아내이자 유명한 연극배우인 마고 체닝의 절친한 친구인 카렌은 체닝의 공연이 있던 어느 날 저녁, 무대 뒤편에서 매력적인 이브란 여인을 만난다. 이브는 카렌에게 자신의 이름과 함께 자신이 마고 체닝의 열렬한 팬이란 사실을 말한다. 이브의 참한 용모와 진솔한 태도에 감명받은 카렌은 이브를 분장실로 데리고 들어가 마고 체닝을 소개해주고 이브는 이 자리에서 자신의 지나온 일들을 털어놓는다. 가난했던 어린 시절, 양조장에서의 생활, 사랑하는 남편을 만났으나 전쟁터에서 전사한 얘기, 그리고 우연히 들른 샌프란시스코 극장에서 마고 체닝의 연극을 보고 뉴욕까지 쫓아온 얘기 등 이브의 얘기에 감명을 받은 마고 체닝은 그녀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비서로 채용하고 이브는 그녀의 스케줄 관리부터 음식에 이르기까지 그녀의 손발이 되어 열심히 일한다. 한편 할리우드로 영화를 촬영하기 위해 떠났던 마고 체닝의 애인이자 유명한 감독인 빌이 돌아오는 날 저녁, 체닝은 빌과 이브가 다정하게 얘기를 나누는 모습을 보고 질투심에 사로잡힌다. 한편 이브는 파티 장에서 에디슨이란 연극 평론가를 만나게 되고 에디슨은 이브에 많은 관심을 보인다. 우연한 기회에 마고 체닝의 대역을 맡은 이브는 빌과 로이드를 비롯해 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 대단한 연기력을 보이지만, 마고 체닝은 이 모든 것이 이브의 계획에 의한 것이었음을 알고 경악한다. 이브는 체닝의 애인인 빌을 유혹하려 하지만 빌이 넘어가지 않자 이번엔 에디슨의 평론을 이용하여 신인 배우의 출연을 꺼리는 여배우들의 작태를 고발하는 기사를 낸다. 이로써 이브의 본심이 밝혀지지만 이브는 그럴수록 더욱더 스타가 되려는 꿈을 키워나간다. 이브는 결국 그녀가 그렇게도 원했던 최고의 연기자에게 주어지는 '사라시든상'을 수여하게 되지만 그녀에게 남은 건 스타의 자리를 지켜야 하는 힘겨운 싸움과 그리고 다시 그녀의 자리를 노리는 또 다른 이브의 등장이었다.
신인 여배우로 성공하고 싶어 하는 이브는 대여배우 마고를 함락시키고 쇼 비지니스계의 정상에 서지만 그것조차도 선배인 마고의 함정이었다는 내용으로, 여배우 마고는 자신의 몰락을 부채질하는 파티 장면에서 피아니스트에게 리스트의‘사랑의 꿈’을 칠 것을 강요한다. 애련한 멜로디와 스타의 명멸. 반어적인 위트가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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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iler
https://www.youtube.com/watch?v=LSntQerk8cQ
backstory documentary
https://www.youtube.com/watch?v=a98Bcu55nAM
43. 프리찌스 어너(Prizzi's honor)
미국/John Huston 감독/1985년
암흑가의 조직원인 찰리는 결혼식장에서 만난 절세 미녀 아이린을 사랑하게 된다. 조직 내의 대규모 횡령 사건의 조사를 맡게 된 찰리는 사건의 범인이 아이린의 남편임을 밝혀내게 되나 아이린은 자신은 사건과는 관계없으며 결백하다고 주장한다. 사랑에 빠진 찰리는 이 사실을 믿지만 사실 아이린은 범죄 조직에 돈을 받고 고용된 여자였다. 조직의 간부들의 충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아이린을 믿는 찰리. 그러나 아이린은 찰리를 죽이라는 지령을 받은 후였고 이를 모르는 찰리는 그녀와의 사랑을 굳힌 채 가방을 꾸리는데, 아이린의 주머니 속엔 찰리의 심장을 겨누기 위한 권총이 한 자루 숨겨져 있었다. 마피아의 대부 돈의 아들과 정체불명의 여인이 벌이는 사랑과 폭력, 그리고 웃음이 뒤범벅이 된 범죄 코믹물이다. 서로를 죽이려고 하면서도 사랑하는 모습이 엎치락 뒤치락의 코미디를 만들어 낸다.
이탈리아 마피아답게 로시니의 ‘세빌리아의 이발사’ 서곡과 도니제티의 ‘사랑의 묘약’ 중 ‘남몰래 흘리는 눈물’이 영화 속에서 흐른다.
44. 그리고 배는 항해한다.(E La Nave Va)
이탈리아/Federico Fellini 감독/1983년
'8과 2/1//길' 등의 작품을 만든 페데리코 펠리니의 작품. 그의 영화를 통틀어 최고의 감독을 뽑을 때면 틀림없이 거론되는 네오리올리즘의 거봉이다. 이 영화는 1차 세계대전의 초입을 배경으로 베르디의 ’ 운명의 힘' 서곡이 흐르는 가운데 배는 출발한다. 갑판 아래 선원들은 ’라 트라비아라‘’ 리골레토‘의 아리아를 부르고, 선내 주방에서는 슈베르트의’ 악흥의 순간‘이, 죽은 소프라노의 모습이 영사기로 비치면 항구에 모인 사람들은 모두 오페라계의 인사들로, 전설적인 소프라노 가수 테투아의 장례식에 참석하려고 한다. 그녀가 유언으로 자신의 유골을 자그마한 외딴섬에 뿌려달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소프라노의 죽음을 애도하는 당대의 가수들, 지휘자들, 연주자들, 또 이들의 연주를 지원하고 환호했던 귀족들, 왕족들이 모인 글로리아 n호 선상에서 일어나는 비극적 코미디이다.
45. 아웃 오브 아프리카(out of africa)
미국/ Sydney Pollack 감독/1985년
덴마크 여성인 카렌 브릭슨은 아프리카에 있는 자신의 커피 농장으로 가던 중 벌판에서 기차를 세워 상아를 싣는 데니스 휜치 해튼과 만난다. 미리 아프리카 커피 농장에 가 있던 약혼자 브로와 만나자마자 결혼식을 치르고 농장에 살게 되는 카렌은 사냥을 떠나 며칠씩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기다리는 일에 지친다. 아프리카에서 만나게 된 데니스와는 첫눈에 반하지만, 서로 안타깝고도 아쉬운 눈빛만을 주고받은 채 제 갈 길을 간다. 아프리카 생활에 어느 정도 익숙해졌지만, 남편과는 점점 멀어져만 가던 카렌은 데니스와 다시 만나게 되고, 어느 날은 데니스의 방문을 받게 된다. 데니스가 들고 온 축음기에서 흘러나오는 모차르트의 음악이 아프리카의 들판을 공명 시키고, 이들 두 사람의 마음까지 공명 시킨다. 두 사람은 함께 사파리를 떠나 야영 중에 춤을 춘다. 카렌은 남편이 옮아온 매독에 걸려 덴마크로 요양을 떠났다가 다시 아프리카로 돌아오지만, 남편과는 이혼을 한다. 카렌은 자유롭고 싶어 하는 데니스와의 결혼을 어렵사리 약속하지만, 데니스는 비행기 사고로 영영 돌아오지 못한다. 카렌은 덴마크, 자신의 집에서 아프리카에서의 사랑을 글로 쓴다. 광활한 아프리카 들판의 풍경, 모차르트의 음악이 전달하는 감미로운 정서, 조금씩 조금씩 더디 다가서는 두 사람의 잔잔한 사랑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생에 대해 기대감을 품게 만든다. 그 사랑이 결국에는 한쪽의 죽음으로 인해 이루어지지 못한다 할지라도.
메릴 스트립과 로버트 레드포드가 주연한 영화, 모차르트의 음악이 너무나 아름답다. 동명의 소설을 영화화한 너무나도 유명한 작품으로 모차르트의 클라리넷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 A장조 2악장이 나오면 이 영화를 떠올릴 정도가 되었다. 담담하면서도 평온한 책 브리머의 클라리넷과 네빌 마리너의 성 마틴 아카데미 합주단이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의 주인공들이다.
46. 그린카드(Green Card)
프랑스-오스트리아/ Peter Weir 감독/1990년
원예가 인생의 모든 것인 브론테는 멋진 정원이 달린 아파트를 얻기 위해서는 혼인 증명서가 필요했다. 한편 프랑스에서 사랑하던 애인을 잃고 음악 인생을 포기한 채 방황하던 조지는 미국에서 새롭게 시작해 볼 생각이다. 친구의 중개로 두 사람은 각자의 목적을 위해 위장 결혼을 한다. 브론테는 덕분에 바라던 아파트에 들어가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이민국에서 조사를 나온다. 브론테는 겨우 조지를 찾아 면담을 하지만 이민국의 의심을 사게 되고 다시 2차 면담을 받아야 한다. 거기서 위장 결혼이라는 사실이 발각이 되면 브론테는 형사 처벌을 받게 되고 조지는 본국으로 송환된다. 변호사의 조언에 따라 두 사람은 주말 동안 브론테의 아파트에서 같이 지내며 면담에 대비하여 준비를 한다. 성장 배경과 생활 방식이 너무나 다른 두 사람은 계속 충돌하게 되지만 그러는 사이 끌리는 마음이 싹튼다. 드디어 면담하는 날 조지는 실수해 위장결혼이 발각되어 자신이 즉시 미국을 떠나는 대신 브론테의 선처를 부탁한다. 면담에서 통과한 걸로 아는 브론테는 조지와 헤어져 집에 오면서도 허전한 마음을 가눌 수가 없다. 미국을 떠나기 전 조지는 브론테와 마지막으로 만나고 거기서 브론테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두 사람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미래를 약속하고 조지는 미국을 떠난다.
프랑스의 우상 제라르 으 파르듀와 귀여운 인상의 앤드 맥도웰이 출연한 로맨틱 코미디. 모차르트 오보에 협주곡과 플루트와 하프를 위한 협주곡, 플루트 협주곡 등 온통 모차르트 음악으로 메워져 있다.
47. 니키타( La Femme Nikita )
이탈리아-프랑스/Luc Besson 감독/1990년
뒷골목의 불량소녀 니키타는 정체가 분명치 않은 비밀 정보기관에서 전문 킬러로 양성된다. 엄청난 트레이닝으로 인간 병기가 되어 버린 니키타는 이제 조세핀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어 도시에 던져진다. 임무가 주어지면 때로는 조직과 함께, 때로는 혈혈단신으로 양손에 대형 매그넘 권총을 들고뛰어 들어가 용서 없는 숙청을 감행한다. 그러나 니키타에게 연인이 생기면서 자신의 처지에 방황하며 죄의식을 느낀다. 하지만 조직은 그녀의 변화에 대비해 또 하나의 임무를 하달한다. 그것은 바로 적성국 대사관에 침입하여 비밀서류를 사진으로 찍어 오는 일.. 니키타는 그 최후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양손에 무기를 드는데…
대한 극장에서 개봉되어 큰 인기를 얻었던 이색적인 폭력물, 여자 살인자인 니키타의 모습이 섬짓함을 더했다. 온통 청색의 이미지로 도배되어 프랑스 누벨 이마주의 전통을 엿볼 수 있다. 같은 감독의 ‘레옹’이나 비슷한 시기의 미국 영화‘블루 스틸’과 비교하면서 보면 흥미 있다. 여자 살인기계가 화면 전체를 휘젓고 다니는 와중에도 모차르트의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 무지크’는 역설적으로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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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iler
https://www.youtube.com/watch?v=MploONnAKhI
soundtrack
https://www.youtube.com/watch?v=ZzFMx8toJfI
영화 속 한 장면(mozart)
https://www.youtube.com/watch?v=51XDdZHJUxk
48. 보통사람(Ordinary People)
미국/Robert Redford 감독/1980년
캘빈 자렛과 베스 자렛 부부는 보트 사고로 장남을 잃는 아픔을 겪지만 겉으로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사고에서 형을 구하지 못했다는 자책에 시달리던 둘째 아들 콘래드는 자살을 기도한다. 아들이 병원에서 퇴원한 뒤에도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 하자 캘빈은 정신과 상담을 권하고 괜찮다는 말로 일관하던 콘래드는 어느 날 용기를 내서 버거 박사를 찾아간다. 상담을 받으면서 자신에 대한 분노를 쏟아내며 차츰 나아지고 있던 콘래드는 예전에 병원에서 만났던 캐런이 자살을 했다는 소식을 듣고 버거 박사를 찾아가 울부짖는다. 한편 아무렇지도 않은 듯 생활하지만 아끼던 장남을 잃은 아픔을 이겨내지 못하던 베스는 콘래드가 힘들어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모르는 척한다. 그리고 아들과 함께 정신과 상담을 받아 보자는 남편 캘빈의 말은 무시한 채 오빠가 사는 휴스턴으로 골프 여행을 떠나자고 제안하다. 하지만 모든 걸 잊고 새 출발하자는 의미로 떠난 골프 여행에서 부부는 묵은 감정을 해소하지 못하고 돌아온다. 버거 박사와 여자 친구의 도움으로 죄책감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콘래드는 엄마에게 다정하게 다가가지만 베스는 마음을 열려고 하지 않는다. 그리고 캘빈은 그런 아내의 모습에 무척 실망하고 한 번도 드러내지 않는 감정을 쏟아낸다. 결국 베스는 휴스턴으로 떠나고 콘래드는 자신의 탓이라며 괴로워한다. 하지만 캘빈은 그렇지 않다고 말하며 아들을 따뜻하게 안아 주면서 부자간의 사랑을 확인하게 된다.
배우 레드포드의 감독 데뷔 작품으로 그해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했다. 잔잔한 파헬벨의 ‘캐논’이 흐르며 한 가족의 붕괴를 서서히 표현했다. 인간 삶에 대한 깊이 있는 관조가 배어있는 휴먼 드라마. 청년기의 티모시 허튼의 연기가 압권, 철저한 할리우드 스타일의 드라마라는 비판도 있지만 감동적인 것을 부인하는 사람은 없다.
49. 야망의 함정(The Firm)
미국/Sydney Pollack 감독/1993년
미치 맥디르는 풍족하지 않은 하버드 법대 졸업생으로 교사로 일하는 부인 애비와 함께 보스턴에서 살고 있다. 성적도 우수한 그가 졸업하게 되자 많은 법률회사에서는 그를 데려가려고 많은 보수를 약속한다. 하지만 미치는 맴퍼스의 한 작은 법률회사를 택하게 된다. 한편 애비는 그 회사에서 가정의 안정을 중요시한 나머지 아이 갖기를 종용한다는 말을 듣자 왠지 시큰둥해 있지만 미치가 바빠지자 모든 걸 잊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미치는 FBI 요원에게서 보트 폭발 사고로 숨진 것으로 알려진 카진스키와 하지스 변호사가 살해됐다는 얘기를 듣는다. 직속상관인 애버리와도 고객과 상담 도중 시카고 친구들 얘기를 듣고 회사의 업무에 의심을 품게 된다. 미치는 자신을 이용해 회사를 덮치려는 FBI에 어쩔 수 없이 협조해야 함을 인식한다. 그러나 그렇게 하면 회사와 회사의 고객으로 있는 마피아까지 자신의 적으로 만들게 됨을 깨닫고 자신의 변호사 자격까지 영원히 잃게 될 것을 걱정해, 그 모든 곤경에서 빠져나갈 궁리를 하게 된다. 결국 미치는 감옥에 들어간 형을 빼내고 마피아에게는 회사의 부당함을 알림과 동시에 그들의 서류를 손에 넣어 자신이나 가족에게 손을 못 대게 처리한 후 연방수사국에는 자기 회사를 법적으로 기소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게 된다. 미치는 현명한 방법으로 자신과 자신의 삶, 그리고 형의 삶까지도 되찾는다.
톰 크루즈의 주연작으로 우리나라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던 베스트셀러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 시드니 폴락의 작품으로서는 드물게 실망적이다. 마피아 법률회사 등 스릴러로서의 전형성이 너무나 강했고, 마르첼로의 오보에 협주곡 D단조 2악장과 ‘탑 건’의 터프가이 톰 크루즈는 별로 안 어울리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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